도가 현문 현무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의 선호에 따라 그에 알맞은 다양한 닦음의 길을 모색하기 마련이다.
이는, 그 본질적 목적에 '지금 현재보다 더욱 밝고 넓으며 깊은 자신을 이루고 완성하고자' 하는
내면적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흔히 세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련들이 존재하고 행해지고 있으며, 사람들 각자의 근기와 선근에 따라 그 이룰 목적과 크기 또한 달라짐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수한 용어와 명칭으로 형성된 수련의 종류만 할지라도 그 전체를 모두 열거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

그 모든 수련의 진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연의 순리와 이치에 맞는 엄정한 원리로서 인체의 조화로운 순환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아야 함은 자명한 이치이다.

즉, 원만한 열림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이며 정확한 동작을 무수한 시간 연성을 이루어 나아갈 때에 비로소 이 모든 경계가 확철하게 이루어져 밝고 깊은 증득의 경계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어떠한 행위의 방법과 수련을 행한다 할지라도 반드시 순리에 벗어남이 없는 몸 열림을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코 어떠한 경우라 할지라도 진정한 증득을 이루지 못함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세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생각 따로, 몸 따로 식의 수행 수련을 무수한 세월과 시간 속에서 반복해 왔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며, 이는 미래에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과 몸을 따로 구분하는 수련의 개념은, 인간의 무지와 망상, 욕심과 조바심, 내지 과시, 허영심, 게으름 등이 본능적으로 작용되어, 보다 쉽고 빠르게 이룸을 얻길 바라며 희망함에 의해 나온 것이나, 세상 어디에도, 그와 같은 얇고 미약한 경계에서 진실하게 이루어질 진의眞意는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면, 오직 혹세무민을 위시하여 부귀영달을 꿈꾸는 무뢰배들의 어리석은 환상 속에서 최면 걸리듯 도취되어 지금까지 자신이 닦고 행함이 현실로 승화되지 못함에도, 마치 사실인양 스스로의 암시 속에서 자아도취 됨에 따라 ‘그와 같이 되리라’ 스스로 착각하거나 믿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실한 닦음은, 오직 몸을 열고 완전한 공력功力을 이룰 때, 그 과정 중에 망상이 소멸되며, 생각이 현명해짐은 물론, 밝은 정신이 열리게 되고 이후 마음의 근본자리를 닦아 비로소 마음을 이루는 이치가 존재하는 것임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을 때
마음을 이룬 후, 이것이 머무는 그 자리가 육체,
즉, 몸 가운데 벗어남이 없는 불변의 자리에서 요지부동하게 좌정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진리를 닦는 토대를 만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이 자리부터가 비로소 도道를 닦으며, 진리眞理를 수행할 수 있는 근원根源이 참되게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마침내 진정한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닦음의 과정 중에 그것이 몸이거나 마음이거나 구분없이, 그 막막함이 스스로 사무치고 답답할 때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경전과 온갖 철학서, 내지 지식을 탐독하게 됨으로써
그 지식에 힘입어 자신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인 양 망각하거나 착각하기를 무한히 반복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의식과 의념, 나아가 망상의식이 더더욱 깊어진 결과일 뿐, 진실로 이루어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지식의 알음알이가 그 영혼과 자아를 더욱 혼탁하게 흐려지게 했을 뿐, 스스로 꿈에 그리던 보석을 손에 쥔 줄 알았으나, 그 손아귀를 막상 펴보노라면 아무것도 없는 빈손임을 때가 되어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또한 알게 되리라.

- 일월자 스승님 법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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