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5/2024
좋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smile)
♥ 몸살의 가르침 ♥
몸살은 몸이 살자는 몸부림이다. 몸이 스스로를 살리기 위하여 고열과 통증을 무릅쓰고 내리는 극약 처방이다. 마음만 믿고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돌이키기에 너무 멀리 가버릴 것 같으므로 몸 스스로가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열이나 통증은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몸부림의 부산물이다. 하루 동안의 가택 연금은 한점의
에너지라도 허투루 쓰지 못하게 하려는 몸의 금계였다.
몸의 집중이었다.
마음에는 몸이 지닌 본능적인 자동 제어장치가 없다. 예를 들어 팔씨름을 할 때 팔의 근육이 끊어질 때까지 힘을 쓰는 사람은 없다. 마음이 이제 힘 그만 쓰자고 타일러서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 몸의 자동 제어장치가 저절로 발동해 그런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은 다르다. 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 한 갈 데까지 가는게 마음이다. 대개는 극한 상황까지 가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한계를 모른다는 것은 마음의 특권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멈추어 설 줄 아는 지혜를 갖출 때
비로소 마음은 빛나는 물건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마음이 몸보다 고상한 대우를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 이거룡· 선문대 통합의학대학원장 --